FDI 뭉클스튜디오

하늘이 유난히 높았던 8월, 거제도에 위치한 뭉클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사진관 이름만큼 따뜻한 마음을 갖고계신 이수영 사장님을 만나 사진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환상의 섬 거제에서 가슴 뭉클한 추억을 만들어드리는 사진관, 뭉클 스튜디오 입니다!

유년시절 동네에 있던 사진관을 갔었는데, 사진사분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이후에 사진을 가르쳐 달라고 무작정 달려들었습니다. 사진관 바닥 청소부터 시작해 온갖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어요. 결국 사진 기술을 배우게 됐고, 대학을 느지막이 졸업한 후에 거제도로 내려와 지금의 아내와 27년째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저희 뭉클 스튜디오는 핵심상품이라고 딱 하나를 말씀 드리기가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가족사진이 핵심상품 인 것 같아요. 주기적으로 페이스북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답니다. 덕분에 가족 분들이 다 모일 수 있는 연휴기간, 정작 우리 가족은 잘 모이지 못하는 슬픈 사연이(?) 있네요. 또한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증명사진 잘하는 집으로 통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두 딸을 키우다보니, 젊은 친구들이 원하는 포토샵 수정 포인트를 알게 된 덕분인 것 같아요. 포토샵을 능숙하게 다루는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앞으로도 시대에 발 맞춰 사진 기술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사진관 손님의 50%는 외국인 손님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도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아이들만 인도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해 타지생활을 자처한 친구였어요. 이 친구가 처음 우리 사진관에 왔을 때, 비자 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인도에 있는 딸 사진을 인화할 수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물론이라며 사진을 뽑아서 액자에 넣어줬더니 그 액자를 끌어안고 한참을 우는 겁니다. 딸 사진은 선물로 주겠다며 따뜻한 차를 한잔 건네주었는데 그 이후로는 사진을 뽑는 일이 아니어도 항상 저희 사진관에 들러서 인사를 하고 가더라고요. 그러고 일년 후 사진 속에 있던 딸을 데리고 직접 저희 사진관에 찾아와서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인도로 꼭 초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내년에 우리 가족들을 데리고 인도로 갈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실 매출 노하우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27년 동안 한 자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매출보다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고, 가슴 뭉클한 각자의 추억을 사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진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진관 한쪽에 자그마한 Bar를 만들어서 오시는 손님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차, 다과를 항상 준비해드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공짜랍니다. ^^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의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늘 울상을 짓고 있는데, 사진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늘 자신의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사진관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 많이 불안들 하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가장 예쁜 모습을 담아내고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멋진 사진사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