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광주 하남점 후지필름 사진관
안녕하세요. 홈플러스 광주 하남점(이하 HP 광주 하남점)에서 후지필름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형우 입니다! 모두들 반갑습니다.
사실 사진에 대한 감각이 조금 있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지만, 사진관을 운영하게 될지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요.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고향인 광주를 떠나 서울에서의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졸업 후 서울에서 전공과 관련된 회사에 다니다가 이곳 광주에 다시 내려와 태양열과 관련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던중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던 찰나에 사진과 관련된 일을 생각하게 됐어요. 몇 달 동안 사진관에서 일하며 기술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2010년이었어요.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어, 오히려 기술을 쌓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미 사진이 디지털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을 새로 배울 필요가 없을뿐더러, 컴퓨터를 활용하는 일을 해왔기 때문이었어요. 늦게 시작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한국후지필름과 연이 닿아 이렇게 후지필름 사진관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증명/여권 사진 촬영이 저희 사진관의 가장 큰 핵심상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고객이 사진관을 먼저 찾는 경우는 증명/여권 사진 촬영이 많아요. 이때 고객에게 저희 사진관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고객은 다시 우리 사진관에 방문하지 않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첫 방문의 목적인 증명/여권 사진 촬영을 잘 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서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하지만 다시는 그 고객은 방문하지 않으실 거에요. 처음부터 제대로 촬영하고 편집해 드리며,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조금이라도 감지하면 다시 여쭤보고 고객의 마음에 들 때까지 다시 촬영, 편집해 드립니다.
이렇게 촬영하신 분들은 다른 이유에서 다시 방문하시곤 합니다. 가끔 스마트폰 사진도 인화가 되느냐고 여쭤보시면서 인화도 하시고, 액자까지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어요. 보통 시간이 남으면 일일이 포토샵으로 사진을 편집해 드립니다. 특히 대형 인화의 경우에는 포토샵으로 편집해 드려요. 크게 보이니깐요. 이렇게 인화하시다 보면 포토북을 권해드리곤 합니다. 여행을 다녀오시거나 여러 사진을 인화하셔야 할 때 이어앨범이나 후지 포토북을 등 상황에 맞게 편집해 드리곤 해요.
이곳 HP 광주 하남점은 고객이 많이 방문하지 않는 마트였어요. 인근에 아파트가 별로 없었던 곳이었어요. 그러다 근래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방문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관 위치도 몇 년 전 옮겼고, 오로지 실력으로 고객을 단골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고객이 다시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친절히, 또 고객의 마음에 드는 사진을 뽑아 드리니 시간이 지날수록 단골고객이 늘어나는 것 같네요.
난감했던, 그리고 뿌듯했던 적이 하나씩 있어요. 이전에 직원 실수로 고객의 사진 파일를 저희 컴퓨터에서 삭제된 적이 있습니다. 고객에게 메모리 카드를 들고 다시 방문해주실 수 있느냐 정중히 여쭤봤었죠. 하지만 고객은 필름처럼 한번 쓰면 끝인 줄 알고 버렸다고 해서 참 난감했었어요. 퇴근하고 고객의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 수거함을 모두 뒤져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삭제된 파일들을 프로그램으로 겨우 복구하여 인화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난감했지만, 고객과의 약속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또, 가끔이지만 오셔서 사진 인화도 하시고 액자도 사 가는 고객이 있었어요. 가끔 방문했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고객이었어요. 그 고객이 방문할 때마다 시간이 남아 포토샵으로 편집하여 인화해 드리곤 했어요. 그러던 중 어느 무더운 여름날, 고객이 직접 부채를 만들어 선물로 주셨어요. 고풍스러운 접이식 부채였고, 직접 쓴 붓글씨로 장식되어 있었어요.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참으로 뿌듯했던 순간이 아닌가 싶네요.
초등학생 시절엔 화가가 꿈이었던 적은 있었지만, 사진과 관련돼서 꿈꿔 본 적은 없었습니다. 전공도 이공계였고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관을 운영하면 할수록 사진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고객의 밝은 미소를, 그리고 소중한 추억들을 사진으로 담아 드릴 때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점점 사진 기술도 늘어나고, 나름 사진관도 나쁘지 않게 운영하면서 고객의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좋아집니다. 저에게 사진이란 ‘뿌듯함’ 같습니다.
감히 오랜 시간 동안 사진관을 운영해오신 ‘선배’들께 무어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모두들 어려운 시기에도 함께 힘을 내셔서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업전략담당 오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