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 연희 사진관
주말에 내린 비로 잠시나마 더위가 가셨던 지난 월요일, 이대 앞에 있는 FDI 연희 사진관을 찾았다. 취업 사진으로 유명한 이곳의 조한승 사장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계속 고객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가운데 잠시나마 틈을 내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촌-이대에서 50여 년간 고객들의 환한 미소를 담아드리는 연희 사진관입니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운영 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약 50년 전부터 아버지가 이 연희사진관을 운영하셨어요. 저 역시 이곳을 어릴 적부터 자주 왔었어요. 그러다 문득, 아버지가 나중에 은퇴하시면 다른 사람이 운영하거나 자연스럽게 폐업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가 평생 잘 운영하시던 이 사진관이 그렇게 없어지는 것보다는, 우리 가족의 가업으로 이어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곳 연희사진관을 제가 맡아 운영한 지도 18년이 되었습니다.
저희 사진관의 핵심상품은 증명사진입니다. 많은 고객의 환한 미소를 사진에 담아드리고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우선 고객의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진행합니다. 이후 고객과 1:1로 함께 앉아 편집작업을 진행합니다. 오래도록 이 분야에서 일했지만,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중간중간 설명해 드리고, 고객의 요구를 바로바로 적용해 실시간으로 보여드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희 사진관은 고객의 나이와 상황에 따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고 있어요. 사진을 촬영하는 데 있어, 고객 스스로가 어떻게 하면 사진이 더 잘 나오는지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때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려 아쉬움 없이 사진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간혹 자동차 정비소에서 어려운 용어로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요. 다른 곳에서도 전문분야가 아닌데 관련 용어와 어려운 설명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예’라고만 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다들 겪어보셨을 거에요. 저는 고객이 직접 이해하고 최대한 원하는 것들을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안 좋았던 일들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특정 에피소드보다는 어려운 고객을 경험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어느 고객이 다시 오셔서 사진의 최대로 확대해 점 하나하나를 가리키면서 컴플레인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인화를 하게 되면 작게 프린트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고객은 멈추지 않았었습니다. 참 난처했었어요. 하지만 결국 잘 대응하였고, 그런 고객 덕분에 다수의 고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저 역시 마음이 좋진 않았지만, 그런 분들에 대응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거에요. 이런 경험들로 저의 기술과 노하우가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된다고 생각하면서 반면교사로 삼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어렵고 힘든 일들은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2대째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여러 상황을 접했지만, 결국 고객이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 드릴 때, 다시 찾아오시지 않을까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두 꿋꿋이 사진관을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들! 모두 힘내시고 좋은 일이 함께하길 빌겠습니다.
영업전략담당 오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