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그
이번달은 조금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디지털파일로 변환하는 업체, 바로그의 송영성 사장이다. 사무실에 수십대의 캠코더와 VTR이 있어 조금 놀랐지만, 따뜻한 커피를 건네며 취재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행복했던 추억을 오래도록 지켜드리는 바로그 입니다. 오래된 비디오테이프(VHS, 8mm, 6mm 등)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드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여러 사업을 해왔습니다. 첫 사업이 88년이었으니, 사업이란 걸 시작한 지 약 30여 년이 흘렀네요. 그러다 2000년에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비디오테이프를 비디오 CD, DVD로 변환해 드리는 사업을 2004년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서비스를 시작하다 ‘CD나 DVD도 새로운 저장 매체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도태되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출시하는 노트북PC에는 CD, DVD드라이브가 생략된 채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손에 잡히는 매체를 드리는 것보다, 파일만 변환해 이메일, USB를 통해 드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현재는 파일을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 및 기타 영상 재생 플레이어 브랜드마다 재생되는 파일형식이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자유롭게 보실 수 있도록 3가지 파일형식(.mp4, .avi, .mov)으로 변환해 드리고 있습니다.
1980년, 국내에 아날로그 캠코더가 도입된 이후 2000년까지 국내에 판매된 캠코더 수는 약 600만대에 이릅니다. 이 캠코더로 10개의 테이프를 촬영했다고 가정하면 약 6,000만개의 테이프가 가정에 존재하는 것이지요. 물론 전문 촬영소에서 촬영한 테이프까지 계산하면 수는 더 많아지겠죠?
정확한 규모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저희 바로그가 변환한 테이프의 양은, 약 15만 개입니다. 한 테이프 길이가 약 200m 정도 됩니다. 이는 약 30,000km로 지구 둘레(약 40,000km)의 약 75~80%에 육박하는 양입니다. 또한,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50,000시간, 6,250일, 17년의 추억을 담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촬영해 놓고 잊고 있던 과거의 결혼식, 돌잔치 및 여행에서의 추억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변환하고 있습니다.
현재 50여 대의 VTR과 80여 대의 캠코더, 그리고 베타 방식의 전문가급의 매체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고화질의 파일로 변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방식이 아니라 변환하는데 비디오 재생시간만큼 소요되며, AVI, MP4, MOV의 3가지 방식으로 변환하며, H.264 방식의 코덱을 사용하여 우수한 화질로 변환해 드립니다. 화질은 SD(DVD 해상도)급입니다.
간혹 곰팡이가 쓸 거나 씹혀서 재생이 잘 안 되는 테이프는 저희가 일일이 분해 후 청소하여 최대한 원본의 영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 롯데마트 내에 있는 포토이즈 사진관에서 접수하시면 됩니다. (소비자가 15,000원/개수) 우체국 택배로 안전하게 접수하시면, 저희 측에서 변환하여 파일은 고객의 이메일을 통해 전달해드립니다. 단, 저작권이 타인에게 있는 경우에는 변환서비스가 불가합니다.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별도의 저작권이 있는 비디오의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변환 작업에는 최대 2주의 시간이 소요되며, 변환을 마친 테이프는 다시 우체국 택배를 통해 안전하게 포토이즈 사진관으로 보내드립니다. 별도의 관리 홈페이지를 제작하여 물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분실한 비디오테이프의 경우 10만 원의 보상금을 고객님께 지급해 드리지만, 테이프가 분실된 적은 거의 없답니다) 사진관 사장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광고판촉담당 오현석